
안녕하세요. 영국 사는 키라입니다.
어느덧 저는 방을 옮겨 이사한 횟수만 5번이 된 자칭 프로 이사러입니다. 한국에서는 사는 터를 생에 한 번도 옮겨 보지 못 한 제가 못다 한 살이 이제라도 저에게 영향을 주렸는지 역마가 강하게 꼈나 봅니다.
사실 제가 이렇게 자주 이사를 다닌 이유는 집의 위치나 플랏 메이트들의 성향 때문이었지 집주인이 나가라고 한 적은 없어요. 여러분들도 깨끗이 조용히 지내면 집에서 쫓겨날 일은 없답니다.
좋은 방을 구하기 위한 꿀팁도 나중에 작성할 예정이니 기대해 주세요!
그렇다면 본론으로 들어가서 출국을 언제 하면 좋을지 알아볼까요?
1. 날씨
영국 하면 많은 분들이 날씨를 가장 떠올리실 거예요. 회색빛 그 나라. 맞습니다. 비는 거의 365일 중 360일 내린다고 느껴질 만큼 해 쨍쨍한 날이 잘 없어요. 이게 그냥 한국에서 며칠 해가 없는 것과 늘 해가 없다가 비가 오는 것과는 차이가 있어요.
저도 날씨로 인한 우울을 겪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 생각은 이런 날씨를 한국에서는 3달 이상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아무리 장마철이라도 일주일에 한두 번 다시 해가 떠오르잖아요? 영국은 그냥 해 뜨는 날이 귀합니다. 비가 매일 오는 건 아니지만 해가 일 년에 30번이라도 쨍하게 하루 종일 뜨면 그건 정말 기적 같은 일일 거예요. 이런 날씨에는 한국에서 경험한 적 없는 날씨에 따른 우울이 찾아올 확률이 아주 높답니다.
거기에다 친구 없이 워홀을 오시는 분들이 대다수일 텐데 친구도 가족도 이제는 통화로만 만날 수 있다는 점도 영향을 준답니다.
제가 본 워홀러분들 70% 정도가 와서 무력감과 우울감을 느껴서 힘들어하더라고요. 일자리도 내 힘으로 구해야 한다는 압박 이런 것도 있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특히 날씨가 안 좋은 겨울로 시기를 정하는 것은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2. 짐 챙기기
제가 전에 짐은 최소화해서 가져오라고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기억나시나요? 어떤 항공사를 타고 오시느냐, 화물을 추가하셨느냐에 따라 가져오실 수 있는 짐의 양은 다르겠지만 어찌 됐든 4개 절치 모든 옷과 필요한 물건들을 출국길에 다 가져오실 수는 없을 거예요.
그런데 이때 겨울에 출국하신다면 당연히 여름보다는 상대적으로 두툼하고 긴 옷들, 부피를 차지하는 옷들을 가져오셔야 할 텐데 이게 생각보다 짐의 양을 좌우하는데 큰 요소입니다. 여름에 오시는 분들은 여름옷 다 챙기고 필요한 물품들을 가지고 올 텐데 겨울에 오시는 분들은 가지고 있는 겨울 옷 다 가져오시기도 어려울 거예요.
영국의 겨울이 아주 추울 때도 있지만 패딩을 입을 정도로 추운 년도가 따로 있었고 대부분의 겨울은 패딩이 필요하지 않거든요. 혹시 겨울에 오셔서 패딩을 가지고 오셨는데 겨울이 생각보다 따뜻해서 입을 일이 없다면 패딩만큼 부피 크고 공간 차지하는 옷이 또 없잖아요.
그런데 또 환절기에 오시는 분들도 옷 챙기기 어려우실 거예요. 환절기에 오시는 분들은 꼭 여름옷 + 추울 때 입을 재킷 가지고 오셔야 해요. 영국은 날씨가 아주 더워서 여름옷을 입고 다니기 좋은 날이 대략 3주밖에 없고 늘 겉옷 하나는 들고 다녀야 할 기후를 가지고 있어요. 여름옷만 가지고 와서 날 따뜻할 때 감기 걸려서 고생하는 분들도 많이 있으니 참고하셔서 몸에 열이 많은 분이셔도 여름에 오실 때 카디건 하나쯤은 꼭 챙기시길 바라요.
출국 시기를 정하실 때 짐 부피를 생각하셔서 한겨울보다는 날이 아주 추워지기 전에, 혹은 날이 좀 풀린 후에 오시기를 추천드립니다.
3. 각종 학교 입학 및 개강 시즌
런던에는 많은 대학교와 콜리지 (college)가 있는데 런던에 본가가 있는 학생만큼 런던 외 지역에서 등교하러 오는 학생들도 많아요. 유럽에서도 많은 학생들이 유학하러 넘어왔기 때문에 이 학생들이 학교를 다니려면 통학이 가능한 거리가 아닌 이상 런던에 방을 구한답니다. 네, 방을 구하시는 워홀러들의 경쟁자가 되는 거죠.
그렇다면 이 학생들을 피해서 시기를 잡는 게 좋겠죠? 이 학생들이 이미 방을 다 잡고 학교 개강을 막 시작한 시기에 온다면 물리적으로 빈방이 아주 적은 게 현실이니까요.
그렇다면 보통 학생들이 런던 학교 개강 및 개학을 앞두고 집을 알아보는 시기가 언제쯤일까요? 바로 8월-9월입니다. 학교마다 다르지만 보통 학교들의 개강은 9월 중순쯤 한답니다. 개강 시작 1달 전부터 빈방의 수가 확실히 줄기 시작해요. 런던은 늘 빈방이 많지 않지만 8,9월에는 특히나 빈방이 많지 않습니다.
이와 반대로 방이 많이 빠지는 시기가 오겠죠? 바로 6-7월 입니다. 보통 5월 말부터 빈방 공고가 많아져요. 방을 빼기 위한 노티스 기간 (집주인에게 방을 뺀다 말하고 집주인이 다음 세입자를 찾기 위한 기간) 이 1 달이기 때문에 5월 말부터 6월에 입주할 수 있는 방을 공고하기 시작합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8월에 오시는 분들 보다 6월에 오시는 분들이 빈방을 구하기에 조금 더 수월하실 거예요.
이번 포스트에서는 전에 말씀드린 대로 출국일, 출국 시기를 정하는 꿀팁에 대해 적어봤는데요.
사실 저는 한겨울에 영국에 첫 발을 내디뎌서 제가 위에 말씀드린 날씨의 영향을 그대로 다 받았고 짐도 겨울옷 때문에 얼마 못 챙겨 와서 고생했답니다. 그리고 말씀드린 방이 얼마 없는8월에 이사를 한 경험도 있어요.
안되는 거는 없어요. 마음을 차분히 드시고 며칠 방을 계속 찾다 보면 지낼 방을 꼭 꼭 찾으실 수 있을 거예요.
키라 님 저는 8월에 출국 준비를 다 해놨는데 어떻게 하죠? 저는 겨울에 가는데 많이 힘들까요?
누군가 이렇게 여쭤보신다면 저는 단호하게 괜찮아요! 겁부터 먹지 마세요!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당연히 집 구하는 건 무섭고 힘든 일이지만 살 집을 못 구해서 다시 한국 돌아간다는 분을 보신 적 있으신가요? 저는 없어요. 집을 못 구해서 다시 한국을 가는 경우는 없으니까 너무 마음 조급하게 드시지 마시고, 당장 내일 나가야 하는데 방을 아직 못 찾았다고 하셔도 괜찮아요. 저도 그런 상황에서 방을 구한 적이 있답니다. 하루 만에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또 찾아지더라고요.
여러분은 이미 영국 워홀을 가겠다고 마음 드신 순간부터 그 누구보다도 용감한 사람이란 게 밝혀진 거예요! 그러니 고작 방 하나 구하는 일 때문에 겁 드시지 마시고 늘 긍정적인 마음으로 그 어떤 시련이 와도 이겨내시길 바라요 :)
그럼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공감되신 글이었다면 공감 눌러주세요. 질문 있으시면 댓글 달아주시면 확인하면 바로 답변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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